관찰하여 관철되는 공간.

찰리멍거 격자모형

미시경제학 & 전략 14

Taima 2023. 12. 11. 12:52

1. 기회비용

하나를 하면 다른 하나는 할 수 없는 법이다. 우리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줘야 하는 트레이드 오프(trade-off) 세상에 살고 있으며, 기회 비용 개념은 모든 걸 지배한다. 한마디로 압축하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격언이 된다.

2. 창조적 파괴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가 처음 사용한 용어인 '창조적 파괴'는 제대로 작동 중인 자유 시장 시스템에서 행해지는 자본주의적 과정을 묘사한 말이다. 제각각의 개인별 보상(꼭 금전적 보상만은 아니다)에 자극받은 기업가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남보다 한발 앞서려는 게임에서 각자의 최선을 끌어내도록 서로를 압박하며, 이 과정에서 묵은 생각이 파괴되고 새로운 기술이 대체한다. 낙오를 두려워해야 한다.

3. 비교 우위

영국의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리카도는 특이하면서도 직관에 역행하는 통찰을 갖고 있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심지어 국가든, 한쪽이 모든 면에서 상대방보다 우월한 경우에도 양쪽이 교환(거래)을 함으로써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비교 우위를 기회비용의 응용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교환(거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교환(거래)함으로써, 자신이 더 잘할 수 있어 생산성이 더 높은 일에 사용할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4. 특화 

또 한 명의 영국 경제학자인 애덤 스미스는 특화를 통해 자유 경쟁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강조했다. 노동자들이 한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만드는 것보다, 각자 생산 공정 하나씩에 특화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는 것이 스미스의 설명이다. 스미스는 개별 노동자가 이런 근무 형태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특화 모형의 트레이드 오프라고 해야겠다.

5. 중앙 장악하기

가장 흔한 체스 게임의 승리 전략은 중앙을 장악해 최대한 많은 말이 최대한 멀리까지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똑같은 전략이 기업의 세계에서도 빛을 발하는데, 석유가 거래되던 초창기에 정유 시설에 대한 강력한 지배권을 가졌던 존 록펠러와, 소프트웨어 시장 태동기 때 운영체제 시장을 지배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좋은 예다.

6. 상표와 특허, 저작권

위 세 가지 개념은 다른 유사한 것들과 함께 기업 활동을 하는 개인의 창조물을 보호함으로써 창조적 활동에 추가 보상을 제공하고 자본주의의 창조적 파괴 모형을 고취한다. 이들 보호 장치가 없다면 정보를 다루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작업이 무료로 배포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7. 복식 부기

현대 자본주의의 경이 중 하나는 14세기 제노바에서 발명된 회계장부 기입법이다. 복식 부기에서 수입과 같은 모든 항목은 이에 상응하는 다른 계정에도 기장하게 되어 있다. 정확한 복식 부기 장부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실수를 잡아내 정확한 기록을 가능케 함으로써 기업의 주인이 더 정확하게 일할 수 있게 해준다.

8. 효용(한계 효용, 한계 효용 체감, 한계 효용 체증)

모든 상품의 추가 효용은 양에 따라 변한다. 한계 효용을 통해 추가되는 한 단위의 가치와 더불어, 실생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효용은 언젠가 줄기 마련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반면 효용 함수가 불연속적으로 위나 아래로 도약할 때는 추가 단위가 '임계량'의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목마른 사람에게 주는 물은 단위가 추가될 때마다 한꼐 효용이 체감하고, 단위가 늘어나다 보면 언젠가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9. 병목

병목이란 물질적이든 비물질적이든 어떤 흐름이 막혀 더 이상의 움직임이 불가능해지는 지점을 말한다. 막힌 혈관이나 하수관처럼,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과정의 병목은 비록 작더라도 중요한 위치에서 발생한다면 불균형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0. 죄수의 딜레마

죄수의 딜레마는 게임 이론의 적용으로 매우 유명한데, 두 죄수가 협력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리하지만 한 명이 배신하면 다른 한 명도 배신하는 게 유리한 상황을 말한다.그래서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이 모형은 경제활동과 전쟁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수많은 상황에서 발생한다. 이론적으로 죄수의 딜레마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협력은 거의 언제나 가능하며 반드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 봐야 한다.

11. 뇌물

주류 경제학에서는 무시되기 일쑤지만 뇌물은 인간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기회가 있을 때 법대로 하는 것보다 눈감아 달라고 대리인에게 돈을 쥐여주는 게 더 쉬울 때가 종종 있다. 그러면 대리인인 법 집행자는 무력화된다. 이와 같은 주인-대리인 문제는 일종의 차익거래로 볼 수도 있다.

12. 차익거래

동일한 상품을 사고파는 두 시장이 있다고 할 때, 한 시장에서 상품을 사서 다른 시장에 팔아 수익을 남길 수 있다면 차익거래가 존재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차익거래는 다른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다. 반경 80킬로미터 안에 있는 유일한 주유소가 휘발유를 사서 원하는 만큼의 이윤을 붙여 (일시적으로나마) 방해받지 않고 팔 수 있다면 역시 차익거래다. 차익거래는 발견되어 이용되다 보면 결국 대부분 사라지기 마련이다.

13. 수요와 공급

삶의 생물학적 및 경제학적 측면을 나타내는 기본 방정식은 필요한 재화는 한정되어 있고 이들 필수재를 얻기 위한 경쟁이 존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생명체가 한정된 가용 에너지를 두고 경쟁하듯, 경제 주체 역시 소비자의 한정된 부와 한정된 수요를 두고 경쟁한다. 특정 상품의 수요와 공급이 동일한 수준을 균형이라고 하는데, 실생활에서의 균형은 역동적이고 늘 변하기 마련이고, 고정되어 있지 않다.

14. 희소성

게임 이론은 갈등과 한정된 자원, 경쟁 등의 상황을 묘사한다. 특정한 상황 아래 한정된 자원과 시간이 주어질 때, 경쟁하는 주체들은 어떤 결정을 하기 쉬운가?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가?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중요한 점 하나는, 전통적인 게임 이론에서는 인간이 실제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간주한다는 사실이다. 게임 이론은 이론일 뿐이다.

'찰리멍거 격자모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사 & 전쟁 5  (1) 2023.12.11
인간의 본성 & 판단 23  (1) 2023.12.11
생물학의 세계 15  (1) 2023.12.11
물리의 세계 9  (1) 2023.12.11
시스템 22  (1) 2023.12.11